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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교육노트

아이의 거짓말, 올바르게 대처하는 부모의 말습관

by 에듀맘쏘 2025.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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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가 거짓말을 했어요.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많은 부모들이 어느 순간 아이의 거짓말에 충격을 받습니다. 평소엔 착하고 순하던 아이가 숙제를 안 했는데도 ‘했어요’라고 말하거나, 사고를 냈음에도 ‘아니에요, 제가 안 했어요’라고 우깁니다.

 

이럴 때 부모는 실망, 분노, 걱정이 동시에 밀려옵니다. 하지만 아이의 거짓말은 반드시 비행이나 문제 행동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건, 아이의 거짓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화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정직함과 도덕성 발달 방향이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이 글에서는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심리적 이유, 연령별 특징, 부모가 흔히 하는 실수, 그리고 정직을 이끌어내는 부모의 말습관에 대해 안내합니다.

왜 아이는 거짓말을 할까?

아이의 거짓말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단순히 나쁘거나 잘못된 행동이 아니라, 그 나름의 이유와 목적이 있는 ‘의사 표현’일 수 있습니다.

  • 혼날까 봐 두려워서: 처벌에 대한 두려움으로 사실을 숨깁니다.
  • 자기 방어: 자기 실수를 감추거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사실을 왜곡합니다.
  •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서: “엄마가 실망할까봐” 진실을 말하지 않는 경우
  •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해서: 특히 유아기에는 상상이 진실처럼 표현되기도 합니다.
  • 모방 행동: 어른의 거짓말을 듣고 배운 것일 수도 있습니다.

즉, 거짓말은 ‘문제 행동’이기보다 아이가 감정을 조절하거나 상황을 피하려는 방식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 이면의 심리를 이해해야 합니다.

연령별 거짓말의 특징

아이의 나이에 따라 거짓말의 성격도 달라집니다. 연령에 따라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유아기 (만 3~5세)

  • 상상과 현실의 경계가 희미해 사실과 허구를 혼동
  •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하는 과정에서 거짓 표현이 등장
  • 정직 개념보다는 ‘부모 반응’에 따라 거짓말 여부 판단

▶ 초등 저학년 (만 6~8세)

  • 규칙의 개념이 생기면서 거짓말에 대한 죄책감 형성
  • 실수나 벌이 두려워 숨기려는 거짓말이 많아짐
  • 공감 능력이 발달하면서, 누군가를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기도 함

▶ 초등 고학년 (만 9~12세)

  • 거짓말의 결과와 도덕적 판단을 더 잘 인식함
  • 사회적 이미지(평판, 인정 욕구) 때문에 사실을 감추려는 경우 발생
  • 부모와의 신뢰관계에 따라 거짓말 빈도 달라짐

따라서 거짓말을 무조건 ‘나쁜 행동’으로 단정 짓기보다, 그 시기의 발달 특징과 감정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부모가 해서는 안 되는 5가지 반응

아이의 거짓말에 실망한 부모는 때때로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대응은 아이의 거짓말을 더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1. “넌 왜 그렇게 거짓말을 해?” – 낙인찍기
  2. “다시는 너 못 믿겠어” – 신뢰 단절 선언
  3. 감정적으로 윽박지르기: 아이는 방어적으로 더 깊은 거짓말을 합니다.
  4. 과도한 처벌: 두려움 때문에 사실을 더 숨기게 만듭니다.
  5. 무시하거나 농담처럼 넘기기: 거짓말의 무게를 가볍게 느끼게 합니다.

핵심은 신뢰를 바탕으로 아이가 솔직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아이의 거짓말에 대처하는 건강한 말습관

아이가 거짓말을 했을 때, 아래와 같은 말습관은 정직함을 유도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1. 감정을 먼저 공감하기

“그렇게 말한 건 혼날까봐 무서웠던 거지?” 아이의 거짓말을 지적하기 전에 그 배경 감정을 먼저 인정해 주세요.

2. 질문보다는 말할 기회 주기

“엄마는 네 이야기를 듣고 싶어. 천천히 말해볼래?” 심문식 질문은 방어를 유도하므로 아이가 스스로 말할 수 있는 여지를 주세요.

3. 거짓보다 진실을 말했을 때의 긍정적 경험 강화

“용기 내서 말해줘서 고마워. 엄마는 네가 정직해서 기쁘단다.” 정직함이 긍정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험하게 해주세요.

4. 실수를 기회로 보는 관점 전달

“실수는 누구나 해. 중요한 건 솔직하게 말하고 책임지는 거야.” 잘못보다 솔직한 태도에 더 큰 가치를 두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5. 부모가 먼저 정직한 모델 되기

“사실 엄마도 오늘 기분이 좋지 않았어.” 부모가 자신의 감정과 상황을 솔직하게 표현하면, 아이도 정직해질 용기를 얻게 됩니다.

정직함을 키우는 가정환경 만들기

  • 실수나 잘못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 확보
  • 형제 자매 간 거짓말 시, 비교하지 않고 공정하게 대화
  • 거짓말보다 ‘왜 그런 말을 하게 됐는지’에 집중하기
  • 진실을 말한 날엔 작은 칭찬이나 격려 메모 남기기

정직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체득하는 가치입니다.

정직은 말이 아니라 관계로 배우는 것

아이에게 정직함을 가르치고 싶다면, 먼저 아이가 진실을 말해도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아이는 혼내기보다 이해받을 때 더 많이 성장합니다.

 

거짓말은 아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기를 보호하려는 본능적인 행동일 수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의 마음을 읽고, 신뢰와 소통의 다리를 놓아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정직은 습관이 아니라 신뢰의 결과입니다. 아이가 진심을 말할 수 있는 부모, 그 관계가 최고의 훈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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